이글루스 | 로그인  


DJ Shadow - The outsider

디제이 섀도우(DJ Shadow)에게 경계와 구분은 중요하지 않다. 진보적 전자 음악이라든지 힙합, 트립-합이나 브레이크비트는 그의 광활한 턴테이블리즘(turntablism) 세계를 단축해 표현한 용어에 불과하다. 음악(이 될 수 있는 소리)에 대한 고집스런 실험-새로운 조형물 구축을 위한 분해와 결합의 과정-은 쉽게 단정 지을 수 없는 결과물을 내놓았으며 그런 창작 열기는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그의 창작물에는 장중한 서사적 연출이 곳곳에 늘어서 있었으며 완곡한 리듬으로 장식한 언어는 존재하지 않았다. 음악 세계는 거듭해서 자기가 설정해 놓은 방향으로만 가는 것 같았지만 탁월한 짜깁기 센스는 듣는 이의 이해와 예상을 넘어서는 것이었기에 재미를 줄 수 있었다.

< The Outsider >에서는 형태를 약간 달리한 흥미를 제공하고자 한다. 그가 워낙에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과 조우를 해 온 것도 있고, 메이저 레코드에서 보이는 래퍼들과의 합작은 산발적이었던 터라 인스트루멘탈과 난삽한 비트만 덩그러니 모여 있던 이전 앨범과는 다른 구성을 선보인다. 바로 '랩을 위한 비트 메이커' 또는 '총감독자'로서 그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는 정규 앨범으로 색다른 음원 제작 활동을 이어간다.

본 작품에서는 디제이 섀도우가 '하이피(hyphy)'라는 새로운 장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음악에 녹여내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3 Freaks', 'Turf dancing', 'Keep em close', 'Seein thangs' 등에서 그 성격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하이피는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음악으로서 크렁크앤비(crunk&b)처럼 전자음을 기반으로 하지만 반복되는 패턴을 하나 이상 두고 있으며 그 위에 여러 종류의 음향 소스를 겸해 단조로움을 보완함을 특징으로 한다. 또한, 음악 이상의 춤, 행동 양식 등을 포함한 하위문화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하지만, 하이피 음악은 디제이 섀도우를 따라다니는 수식인 '실험적 접근'보다는 조심스럽게 원형을 보전하려는 의도 때문에 그리 강하게 어필하지는 못한다.

앨범의 중반에 들어, 차라리 늘 들려주던 공허하고 무덤덤한 음형의 조합이 듣고 싶을 만치 꾀한 변화는 답답하므로 아쉬운 부분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여러 래퍼를 게스트로 참여시킨 힙합 외에, 예상 밖으로 얼터너티브 록이나 어덜트 팝 등을 시도('Erase you', 'What have I done', 'You made it')하고 있지만 이는 민민하게도 수록곡 간의 어울림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Artifact'는 한 술 더 뜬다. 질주하는 록 드럼 위에 올려진 몇 개의 효과음으로 곡 제목처럼 '인공물'을 뜻하기에는 지나친 비약이고 다른 트랙들과의 연계성마저 충분치 못하다.

모든 노래들이 별다른 위용을 뽐내지 못해서 인지, 최근에 여기저기서 불어 닥치는 댄스 비트의 기세가 강해서 인지 큐-팁(Q-Tip)과 오클랜드 출신의 래퍼 라티프 더 트루스 스피커(Lateef The Truth Speaker)가 입을 맞춘 넵튠즈(Neptunes) 스타일의 댄서블 넘버 'Enuff'가 그나마 듣기에 지루하지 않은 곡으로 남는다.

디제이 섀도우가 기거해오던 힙합과 일렉트로니카 카테고리에서 벗어나 록과 얼터너티브적인 팝을 계획한 모습에 < The Outsider >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겠으나 이전의 작품들과 견주어보았을 때 혁신적이라곤 할 수 없을 정도다. 다소간 안정감을 남기려고 모처럼의 변화를 시원하게 이끌어내지 못하고 경계하는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문지방에 발을 걸친 이에게 아웃사이더라는 칭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수록곡-
1. Outsider Intro
2. This time (I'm gonna try it my way)
3. 3 Freaks (feat. Keak Da Sneak & Turf Talk)
4. Droop-e drop
5. Turf dancing (feat. The Federation & Animaniaks)
6. Keep em close (feat. Nump)
7. Seein thangs (feat. David Banner)
8. Broken levee blues
9. Artifact (Instrumental)
10. Backstage girl (feat. Phonte Coleman)
11. Triplicate / Something happened that day
12. The tiger (feat. Sergio Pizzorno & Christopher Karloff)
13. Erase you (feat. Chris James)
14. What have I done (feat. Christina Carter)
15. You made it (feat. Chris James)
16. Enuff (feat. Q-Tip & Lateef The Truth Speaker)
17. Dats my parts (feat. E-40)
18. 3 Freaks (Droop-E Remix feat. Mistah Fab, Turf Talk, Keak Da Sneak)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by 예쁘리아 | 2008/01/02 00:37 | IZM.COM의 음악 리뷰 | 트랙백 | 덧글(1)

트랙백 주소 : http://shinhwa361.egloos.com/tb/122304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천재 at 2008/02/12 13:25
오늘 이 앨범 시킨거 왔어요! 전 dj shadow의 전자음 가득한 비트와 개성있는 보컬들과의 하모니가 참 맘에 들던데요.. 좋은 변신이었다 생각해요 ^^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