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1월 02일
비열한거리
젊고 유연한 하비 케이텔이 연기한 찰리 카파는 스코시즈의 반 자전적인 대역이라 할 수 있으며 (스코시즈는 카파의 내레이션에 자신의 목소리를 사용했다.) 내세울 것 없는 삼류 깡패로 "죄값은 교회가 아니라 거리에서 치르는 것"이라고 믿으면서도 자신이 저지른 범죄를 속죄하기 위해 봉헌용 양초를 꼭 쥐고 기도한다. 세상을 향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야한다는 사실에 너무나 신경을 쓴 나머지 마치 갑옷을 챙겨 입는 기사처럼 자신의 몸을 치장하는 그는 구식 명예심과 충성심을 지니고서도 신사적인 어른들이 운영하는 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사촌이자 여자친구인 테레사는 완전무결한 사람처럼 구는 그의 태도에 "성 프란시스는 돈에 목메지 않았어" 라는 말로 일축한다
찰리는 리틀 이탈리아에서 친구들과 빈둥거리거나 위험할 정도로 무책임한 사촌 자니 보이 (로버트 드 니로 )와 '호프와 크로스비' 스타일의 말장난을 주고받고, 영화를 보러 다니고 (존 포드의 수색자와 로저 코먼의 라이지아의 무덤) 사소한 사기를 치고 어떤 여자에게 정착할지 곰곰이 생각하고 부정한 방법으로 큰 돈을 벌 꿈을 품고 잇다. 그러나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보여야 한다는 기준 때문에 간질이 있는 사촌 테레사와관계를 끊고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그가 관심을 보인 어떤 멋진 여인과의 관계 속으로 도피한다. 한편 자니 보이에 대한 충직한 우정은 그를 재앙으로 몰고 간다. 남들이 뭐라 생각하든 관심 없는 무책임한 반항아 자니 보이가 돈도 갚지 않고 공개적으로 경멸을 표현함으로써 막강한 고리대금업자의 성질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강렬하고 내면적이고 진지하며 존중받는 찰리와 폭발적이고 충동적인 자니 보이는 1970년 영화의 주요 인물들로 두 배우가 스코시즈와 다른 감독의 여러 뛰어난 작품을 통해 계속 발전시켜나갈 페르소나로 확립되었다. 영화는 총격전과 자동차 충돌로 몇몇은 피를 흘리고 몇몇은 죽는 유혈이 낭자한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말쑥하게 차려 입고 네온조명이 비치는 술집으로 으쓱거리며 들어가는 케이텔과 그를 따라 배회하는 카메라는 영화에 즐거운 에너지를 더하고 사운드트랙은 스코시즈의 멋진 레코드 콜렉션으로 빛을 발한다. 스코시즈의 전작 "바바라 허시의 공황시대"의 주인공 데이빗 캐러다인은 살해당하는 취객으로 등장해 재미있는 카메오 장면을 연출했다.
# by | 2008/01/02 00:10 | Movi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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